[2022.06.04~05] 경기도 운악산 백패킹 (대중교통)

2022. 6. 11. 11:05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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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카페, 유튜브를 보면서 백패킹에 대해 알아보면서 장비도 한개씩 장만했다.

드디어 모든 장비가 도착했고,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백패킹을 시작했다. 

 

첫 장소는 내 고향인 경기도 포천에 있는 운악산! 

경기오악에 들어갈 정도로 험하다는 산이기도 하다.

 

[첫 백패킹 장비]

첫 장비 세팅

첫 백패킹이라 가급적이면 무겁더라도 장비를 다 챙겨가보기로 했다. (경량체어, 크록스 샌달은 못 가져감)

모두 배낭에 패킹하고 무게를 측정해보니, 16KG 정도였다. 미니멀백패킹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8KG정도로 다닌다던데...

난 일단 백패킹 배낭 평균 무게 정도 된 듯 하다. ㅎㅎ

 

[서울에서 운악산 가는 방법]🚗

1330-44번 버스가 운악산 들머리인 '운악산휴게소/현등사매표소'까지 간다.

주말에도 버스에 사람은 많지 않아서, 배낭을 옆좌석에 놓고 앉아도 좌석이 모자라서 민폐를 끼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노선도 검색해서 가까운 곳에서 타면 되는데, 대성리는 비추천한다.

1330-44번 버스는 배차시간이 1시간 단위인데, 대성리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카페도 없고 그냥 휑한 곳이라서 버스 시간을 잘 못 맞추면, 멍하게 기다려야 한다. 나는 이날 대성리에서 버스를 3분 차이로 놓쳤는데, 다음 버스가 1시간 30분 뒤였다.

차라리 청량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카페에라도 가 있을 수 있지...

BUT, 대성리에서 1330-4번 버스 타고 종점 '현리터미널'까지 가서 택시 타면 10,000원 정도 비용으로 현등사매표소까지 갈 수 있다.

 

16KG짜리 짐...

 

[현등사 매표소 - 운악산 들머리] - 15:00 시작

운악산 들머리 - 현등사 매표소

매표소 건물이 우측에 있었는데 문이 닫혀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운영을 안하고 그냥 들어가도 되는 듯 했다.

등산로 안내표지

운악산 등산로는 2코스가 험난하니 체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1코스로 올라가서, 2코스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하는 글들이 많아서, 나도 그렇게 올라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내가 등산로를 대충 봐서, 저 빨간색이 등산로 난이도를 표시한 것으로 착각하고 1코스를 2코스로 오인했다.

그래서 사족보행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험하고 힘든 2코스로 올라가버렸다.ㅋㅋㅋ

어쩐지 올라가는 내내, 

'아니 X발, 1코스가 이 정도면 2코스는 대체 얼마나 힘든거야?'

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빡침!!!ㅋㅋㅋ

게다가 난 체력도 안 좋아서, 남들은 2시간 30분 ~ 3시간 좀 걸려서 올라가는 코스를 4시간 동안 올라갔다. 하...

 

 

[운악산 풍경]

병풍바위 데크 ( 15 : 30 - 현등사에서 여기까지 내 속도로 2시간 30분 걸림)

병풍바위 데크 - 박지로 쓸만한 곳

 

 

병풍바위 - 전망은 끝내준다!
미륵바위 - 난 이 바위가 남근바위인 줄 알았다.

 

올라가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전망은 확실히 2코스가 제일 좋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찍은 풍경

 

내 16KG 짜리 배낭..
발 식히는 중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 오르다 쉬다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본 표지. 아직 정상이 360M나 남았다니....ㅜ_ㅜ

진짜 운악산 2코스는 유격훈련 코스입니다. 아 글 쓰면서도 도 빡침이 올라옴 ㅋㅋ

 

 

정상석1

 

정상석2

운악산은 경기도 포천과 가평을 걸치고 있어서 정상석이 2개인가 보다. 특이했다.

 

[남근석 데크 박지]

정상에서 현등사 방면으로 대략 10분 정도 내려오면 남근석 데크가 보인다.

운악산에서 백패킹 장소로 가장 좋은 장소이다.

 

남근석 데크

 

정상에서 남근석 데크로 내려오면서, 혹시나 텐트 피칭할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체력도 거의 다 써서 다시 정상에 올라가서 텐트를 치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다행히 어떤 중년 여성분 한 분만 자리 잡고 계셔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텐트를 피칭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 데크는 오징어팩이 안 들어가는 데크다. ㅋㅋ

난 오징어팩만 준비해와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여성 백패커 분께서 뭔 일 있냐고 물어보셔서 오징어팩만 가지고 와서 팩을 못 박는다고 했더니, 나사팩 4개를 빌려 주셨다. 그리고 텐트 치는 것도 도와주셨다. ㅜ_ㅜ

오징어팩 안 들어가는 데크가 많으니까, 나사팩은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팁도 주셨다.

 

텐트 피칭 완료!

 

저거슨! ㅡ0ㅡ; 남근바위!!! 아주 크고 영롱하구만..마치 나와 같 읍읍..

 

 

어찌저찌 텐트 피칭 완료 후, 너무 힘들어서 좀 누워있다가 핫앤쿡으로 저녁 식사!

그런데 내가 물을 좀 적게 부었는지 겁나 짜서 맛은 별로였다.

다음엔 물을 좀 넉넉히 부어야지...

오래 쓸 일이 없는 테이블... 다음엔 챙겨가지 말아야지... 그냥 신문지 깔고 먹어도 될 듯..

테이블은 백패킹 장비 구입 시, 의자와 함께 마지막까지 구입을 고민했었다.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래도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했는데, 산에서는 활용가치가 거의 없었다.

유명한 베른 트래킹 패드 테이블이 4~5만원 돈 하는데, 그것도 별로 필요 없을 거 같다.

그냥 산에서 백패킹 할 때는 방염매트 작은거나 신문지 챙겨가서 깔고 먹는데 더 나을 듯.. 

나중에 캠핑장 가서 화기를 사용할 수 있을 때나 써야 할 듯. 

 

그나마 백패킹 의자를 안 챙겨온게 다행 ㅋㅋ

 

대륙의 실수 네이처하이크 클라우드업 1인용 텐트

텐풍 사진 한 장 찰칵!! 오렌지 빛이 영롱하구만 ㅋㅋ

팩이 모잘라서 텐트를 짱짱하게 못 쳤더니, 텐풍의 갬성이 좀 아쉽네 ㅋㅋ

 

쿠팡에서 7만원 주고 구입한 내 첫 텐트!

샤오미처럼 가성비가 좋아서 붙여진 대륙의 실수2라는 네이처하이크 사의 클라우드업 1인용 텐트이다. 

1인용이라 좁은 감은 있지만, 신발이나 배낭을 이너텐트 안에 다 들여놓고도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는 크기이다.

무게도 1.4KG대로 가벼운 편이다. 진짜 가성비 짱!

 

내 텐트!!

 

날이 밝을 때까지 불어오는 바람! 시원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옆 텐트 백패커 분과 인사 나누면서 여쭤 봤는데, 이 날 바람은 그렇게 센 편은 아니라고 하셨다.

확실히 산 정상에서 백패킹 할 때는 바람이 제일 큰 문제일 듯 하다. 

내가 첫 백패킹이고 바람 때문에 잠을 좀 설친 거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밤새 코 골면서 잘 잔거 같은데 아니냐고 하셔서 ㅋㅋㅋ 잠시 당황! 

역시 나의 코곯이는 바람을 찢어.....ㅡ_ㅜ

 

부랴부랴 텐트 철거하면서, 나사팩 돌려드리고 옆텐트 백패커 분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고 좋은 백패킹 박지를 추천 받았다.

백운산... 운무가 끼면 진짜 풍경이 엄청 예쁘다고 하심. 그런데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함 ㅎㅎㅎ

 

옆텐트 백패커 분은 확실히 능숙하셔서 나보다 먼저 철수 준비를 하시고 하산 하셨고, 나는 좀 더 짐을 꾸리고 있었는데 

이 때가 오전 6시 좀 넘은 시간인데 벌써 한 분이 산을 올라오셔서 인사를 나누었다. 

역시 부지런한 사람이 많은 것 같음.

 

다시 현등사로 내려와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너무 배고파서 식당을 들어갔더니 어제 옆텐트 백패커 분이 식사를 하고 계서서 또 반갑게 인사하고 담소를 나누면서 식사!

 

이 때가 8시 10분인데, 가게 사장님이 1330-44번 버스가 8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셔서, 묵밥을 시켜서 허겁지겁 먹었다. 

옆텐트 백패커 분이 버스 시간 모르고 하산한거냐고, 다음에는 버스 시간도 확실히 알아보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짧은 소회]

첫 백패킹...

등산로도 착각해서 계획에 없던 고생도 하고...

나사팩도 준비 안해서 텐트도 못 칠 뻔 하고...

 

그래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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